아동발달의 개념 및 발달과정의 구분과 기본주제

1. 아동 발달의 개념

아동 발달은 발달심리학의 한 분야에 속한다. 발달심리학은 인간의 발달을 탐구하는 학문으로서 연령이 증가하면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 왜 그와 같은 변화가 일어나는지, 그리고 발달의 변화에서 개인차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한다. 인간 발달에서 발달이란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이 되어 인간의 생명이 시작되는 순간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전 생애 동안 연령의 증가와 함께 나타나는 모든 변화를 가리킨다.

2. 발달 과정의 구분

아동 발달은 전 생애 동안의 발달변화 중에서 아동기에 초점을 맞추어 수정에서부터 18세까지의 발달 과정을 탐구하는 분야이다. 연령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태내기 : 수정에서 출산할 때까지의 만9개월 동안을 말한다.

-신생아기 : 출생에서부터 약 2주간을 가리킨다.

-영아기 : 신생아기가 끝나는 시기부터 약 2세까지를 말한다.

-유아기 : 영아기가 끝나는 시기부터 약 6세, 즉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를 말한다.

-아동기 : 유아기가 끝나는 시기부터 약 12세까지의 초등학교 시기를 말한다.

-청소년기 : 아동기가 끝나는 시기부터 약 18세까지의 중고등학교 시기를 말한다.

아동 발달 과정은 인간이면 누구나 겪게 되는 것으로서 신체 및 운동능력, 지적 능력, 언어, 사회적 관계, 정서, 도덕, 성격 등 모든 영역에서의 변화를 포함한다. 따라서 발달 영역으로 구분하여 발달 주제별로 아동 발달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발달 영역으로 구분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신체 발달, 인지발달, 사회정서 발달의 세 영역으로 나누는 것이다. 신체 발달에서는 신체의 크기 및 기능의 발달변화와 신체를 이용하는 운동기능의 발달 과정을 다룬다. 여기에는 두뇌와 신경계의 발달도 포함된다. 인지발달에서는 아동의 주의와 지각, 학습과 기억, 사고, 지능, 창의성, 그리고 언어의 발달 과정을 다룬다. 즉, 아동의 머릿속에서의 지적 활동에 대한 발달적 변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사회 정서적 발달에서는 아동의 부모, 형제 그리고 또래 및 교사와의 사회적 관계와 감정과 정서발달, 자아개념, 공격성, 도덕성 등의 발달 과정을 다룬다.

 

3. 아동 발달의 내용 및 의의

아동 발달의 내용은 첫째, 아동의 연령이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평균적인 발달의 변화를 정확히 기술한 것이다. 예를 들어 영아가 어느 때부터 서기 시작하여 걷게 되는가, 또 언제부터 말하기 시작하여 긴 문장을 이야기할 수 있을 때까지 어떠한 양상으로 변화하여 가는가를 제시해 준다. 둘째, 위에서 제시된 발달변화에 대하여 왜 그와 같은 발달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설명해 주는 내용들이다. 예를 들어, 아동은 나이가 들어 가면서 점차 논리적인 사고력을 향상하고 기억력이 향상되며 타인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진다. 이와 같은 발달변화가 왜 일어나며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행동의 원인을 앎으로써 아동 행동을 예측할 수 있고,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 요인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셋째, 연령에 따른 평균적인 발달 과정과 그 원인에 대한 설명을 기초로 개인차를 설명하는 것이다. 평균적인 발달에 비추어서 한 아동의 발달이 앞서가는지 또는 지체되는지를 평가할 수 있고, 지체되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점검해 갈 수 있다. 이러한 개인차에 대한 정보를 통해 특정 아동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 아동을 지도하고 교육하는데 고려해야 할 요인들을 밝혀준다.

 

4. 아동 발달의 기본주제

1) 아동 발달은 능동적인가, 수동적인가? 아동 발달의 변화는 주어진 환경에 의해서 또는 아동 자신이 갖고 태어난 내적 특성에 의해서 자동으로 또는 수동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라고 믿는 견해가 있었다. 이러한 견해와는 반대로 아동 발달이란 수동적인 과정이 아니라 아동 스스로 능동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주장 또한 있었다. 이러한 논쟁에 대하여 현대의 아동 발달에서는 아동이 스스로 주위 세계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능동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아동은 부모나 교사에 의해 단순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위의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다른 사람의 행동 형성케 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존재로 받아들여진다.

2) 아동의 초기 발달은 이후 발달과 관계가 있는가, 없는가?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5세 아동의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사교적이고 외향적일까? 5세 아동의 특성이 자라서도 지속된다고 하는 것은 아동이 일단 특정 발달경로로 발달하기 위해 시작하면 일생 그 경로를 따라 발달한다고 믿는 것이다. 반대로 아동의 초기 발달과 이후 발달이 관계가 없다고 믿는 견해에서는 사교적인 5세 아동이 15세 때는 비사교적으로 그리고 25세 때는 다시 사교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아동기 특성이 청소년이나 성인의 특성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사실 이 두 견해 모두 정확하지 않으며, 아동 발달 과정에 대한 완전한 예언은 가능하지 않다. 그러나 사교적인 5세 아동이 15세나 25세 때 사교적일 가능성은 비사교적인 5세아 등이 이후에 사교적으로 될 가능성보다는 높다.

3) 아동 발달은 성숙에 의한 변화인가. 학습에 의한 변화인가? 성숙이란 유전적으로 결정된 방향으로 발달해 가는 것을 뜻한다. 경험이나 연습 등 학습과는 무관한 발달의 변화이다. 반면에 학습은 환경에서의 경험을 통해서 일어나는 과정이다. 따라서 성숙은 유전에, 학습은 환경에 그 원천을 두고 있다.
 아동의 성정과 발달에서 그 원인이 성숙에 있는 것인지 또는 학습에 있는 것인지를 밝히기는 쉽지 않다. 학습과 성숙은 거의 모든 상황에서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아동의 발달 과정에서 이것을 효과적으로 분리하거나 상대적인 영향을 평가해 내기는 어렵다. 확실히 태내 발달이나 신경계의 발달은 학습보다는 성숙 과정에 의존하고, 반대로 운동능력이나 인지능력의 발달에는 성숙과 학습 두 가지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언어획득과 인지능력의 발달도 경험과 성숙의 상호작용 결과이다. 얼마나 열심히 말을 가르쳐주었는지와는 상관없이 일정한 수준의 성숙에 도달하면 아동은 말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볼 때 아동이 획득하는 언어는 자기 경험에 의존한다는 것이 확실하다. 왜냐하면 아동 자신이 주위에서 하는 말을 듣고 배우며 어머니와의 상호작용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동 발달에서 성숙은 경험과 상호작용 또는 상호보완작용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