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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아기와 고양이 같이 키우기|육아맘의 현실 후기와 고양이 미용 꿀팁

by Hayeon25 2025. 5. 19.

고양이와 아기, 함께 키울 수 있을까?|육아맘의 고백과 현실 생존기

출산 후 한 달쯤 지나, 하루 종일 아기 울음소리에 정신이 쏙 빠진 어느 날.
거울을 봤는데, 나도 모르게 울고 있는 고양이가 보였어요.
"아… 우리 집 첫째도 너무 힘들겠구나."
털은 사방으로 날리고, 아기는 아직 면역력도 약한데… 고양이도, 아기도, 그리고 나도 숨 돌릴 틈이 없던 그 순간.
결국 저는 고양이 전신 미용이라는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고양이 털을 싹~ 밀어버렸어요. 셀프는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 무마취 고양이 미용 전문 샵에 맡겼습니다. 

무마취로 미용부터 목욕까지 30분안짝으로 해결! 정말 베테랑은 다르더군요.

고양이 우는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아프기도 했기만 소리를 너무 질러서 셀프로는 절대 안되겠다 싶었어요.

전문가한테 맡기는 것 추천합니다!

1. 고양이 미용, 아기와의 공존을 위한 첫걸음

고양이 미용은 단순한 미용이 아니라, 저희 가족 모두의 평화를 위한 선택이었어요.
고양이 털 날림이 정말 심했고, 아기가 자꾸 고양이를 만지려고 하니까
손에 털이 묻는 건 기본이고 입에 넣으려고도 하더라구요.
결국 미용을 하니 털 날림이 눈에 띄게 줄었고, 청소하는 스트레스도 훨씬 덜어졌어요.
특히 아기 피부 트러블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컸는데, 미용 후 확실히 안심이 되더라고요.

고양이도 처음엔 낯설어했지만, 몸이 시원해진 건지
몇 시간 후부터는 여느 때보다 편안하게 늘어지며 자더라구요.
지금은 아기 근처에도 곧잘 오고, 제 무릎 위에서 아기와 나란히 있는 시간이 점점 늘고 있어요.

 

사진출처 : 직접 찍은 미용 후 우리집 야옹이.

 

2. 분리된 공간, 그리고 서서히 만들어가는 친밀감

고양이와 아기 모두에게 ‘공존’은 시간이 필요한 일이에요.
그래서 초반엔 아기방은 고양이 출입 금지 원칙을 정했어요.
아기 이불에 고양이 털이 묻으면 위생상 너무 걱정되니까요.

그 대신 고양이와 아기의 첫 만남은 아주 조심스럽게, 짧은 시간만 보여주었어요.
아기 손을 고양이에게 살짝 내밀어 냄새를 맡게 하며 익숙해지도록 하고,
그 반응이 좋으면 간식을 주는 식으로 천천히 긍정적인 경험을 쌓았죠.
지금은 낮잠 잘 때 고양이가 옆에 누워 있을 정도로 편안한 관계가 되었어요.

3. 질투? 있어요. 그래서 더 노력했어요

고양이도 가족이니까요.
아기가 태어나고 모든 관심이 아기에게 쏠리니까, 고양이의 행동이 살짝 달라지더라구요.
아기 우는 소리에 귀를 뒤로 젖히고 숨어있다가,
제가 혼자 있을 때는 유난히 몸을 부비거나 울음소리를 내고 간식을 요구했어요.
‘질투’라는 감정이 분명히 느껴졌죠.

그래서 의식적으로 고양이를 먼저 안아주고,
아기를 재우고 나서도 고양이와 꼭 따로 시간을 보냈어요.
심지어 아기와 고양이를 안은 채 셋이 함께 소파에 앉아 있는 시간도 늘려봤는데,
이게 생각보다 정말 큰 효과가 있었어요.
고양이도 '나는 여전히 이 가족의 소중한 존재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되는 것 같았거든요.

4. 위생 관리, 절대 놓치면 안 되는 핵심 포인트

고양이와 아기를 함께 키우려면 위생은 정말 중요한 포인트예요.

  • 미용 후 관리: 털이 자라면서 다시 날릴 수 있으니, 주기적인 브러싱은 필수입니다.
  • 집 청소 루틴: 하루 1~2번 로봇청소기 돌리기, 고양이 화장실은 아기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놓기,
    공기청정기 풀가동까지. 솔직히 말하면 조금 피곤해요. 하지만, 덜 피곤해지려고 미용을 한 거니까요!
  • 손발 씻기 습관: 아기가 손을 고양이에게 대기 시작하면서, 손발 씻기는 루틴처럼 자리잡았어요.
    아이 피부에도,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되니까 이건 정말 버릇처럼 들여두는 게 좋아요.

5. 아기에게 고양이는 특별한 존재가 될 거예요

아직은 아기가 너무 어리고, 의사소통도 되지 않지만
고양이와 함께 보내는 이 시간이 분명히 아이의 정서에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믿어요.

고양이의 부드러운 털, 느릿한 움직임, 조용한 존재감은 아기에게 따뜻한 감정을 심어줄 수 있어요.
지금은 그냥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서로를 익히는 중이지만,
조금 더 자라면 고양이는 아기에게 처음 사귄 친구이자, 인생의 첫 반려자가 되어줄지도 몰라요.


마무리하며 🌙

육아는 말 그대로 ‘생존’이자 ‘버팀’이에요.
거기에 고양이라는 또 하나의 생명이 함께한다면? 매일이 조금 더 복잡해지죠.
하지만 저는 말하고 싶어요. 그 복잡함 속에 진짜 따뜻한 감정이 숨어 있다고.

고양이와 아기, 서로 다른 생명이 한 공간에서 살아간다는 건
결국 우리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고, 조금씩 배려하고,
그렇게 ‘진짜 가족’이 되어간다는 뜻이에요.

털은 밀 수 있어도, 사랑은 더해지는 중이에요.